돈은 참으로 묘한 존재입니다. 우리 삶을 편리하게도 만들고, 한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문장은 돈의 본질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돈을 주인으로 모시면 삶의 방향이 돈을 향해 끌려가고, 돈을 하인으로 부리면 삶의 목적을 이루는 도구로 차분히 쓰이게 됩니다. 이 차이가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갈림길이 됩니다.
먼저 돈을 주인으로 섬기는 삶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돈이 기준이 되면 선택의 잣대가 단순해집니다. 무엇이 옳은가보다 얼마나 이익이 되는가가 먼저 떠오르고, 사람보다 숫자가 앞서게 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탐욕이 바로 이 지점에서 작동합니다. 더 벌어야 안심이 되고, 더 가져야 만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안과 경쟁이 커집니다. 돈은 주인 노릇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마음은 점점 거칠어집니다. 이때 돈은 포악한 주인이 되어 쉼 없이 채찍을 듭니다.
반대로 돈을 하인으로 부릴 때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삶의 기준은 가치와 방향에 있고, 돈은 그 목적을 돕는 수단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남에게 베풀기 위해 돈을 씁니다. 이때 돈은 말이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주인의 뜻을 충실히 따릅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탐욕이 줄어들고, 지혜가 앞서는 상태입니다. 돈이 많고 적음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지고,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집니다.
이 원리는 일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은 요리사 손에 있으면 밥상을 살리고, 강도 손에 있으면 흉기가 됩니다. 자동차는 목적지가 분명하면 편리한 이동수단이지만, 방향 없이 달리면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과 주인이 분명하면 충실한 하인이 되지만, 목적을 잃으면 사람 위에 군림하려 듭니다.
실전에서 중요한 것은 돈을 미워하지도, 숭배하지도 않는 태도입니다. 돈은 선도 악도 아니며, 사용자의 마음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돈은 나를 더 자유롭게 하는가, 아니면 더 불안하게 묶어두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 질문 하나가 돈의 위치를 바로잡아 줍니다.
정리해 보면 핵심은 단순합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주인이 누구인가가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점검 기준을 정리합니다. ㆍ결정을 내릴 때 돈이 유일한 기준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봅니다. ㆍ돈의 사용 목적이 삶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ㆍ비교와 과시를 위해 돈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합니다. ㆍ베풂과 여유가 함께 늘어나는지, 불안과 집착이 늘어나는지 관찰합니다.
이 기준만 놓치지 않으면 돈은 포악한 주인이 아니라, 평생 함께할 충실한 하인으로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