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니?” 글짓기 시간이 끝난 뒤, 선생님은 그 학생의 글을 읽다가 깊은 울림을 받게 됐습니다.
그 학생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저는 제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어머니가 저에게 주신 사랑을, 이번에는 제가 돌려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저는 몸이 불편해서 받은 사랑만큼 보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 생에는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 그 사랑을 꼭 갚아드리고 싶어요.”
이 글을 읽은 순간, 선생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이의 고민은 자신의 몸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를 떠올렸던 거죠. 그 마음을 알기에, 아이는 다시 태어나서라도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던 겁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참 그렇습니다. 아이의 아픔을 모두 자기 탓인 것처럼 여깁니다. 잠 못 드는 밤에도 아이가 한 번만 웃어주면 모든 게 괜찮아지는 사람. 그런 사랑은 위 세대에서도 물려 내려왔겠지요. 어머니의 어머니도, 또 그 위의 어머니도 모두 똑같았을 겁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받은 사랑의 무게를 알았고, 그 사랑을 어떻게든 되돌려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 마음이야말로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이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안톤 체홉
그리고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한 가지 물어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어떤 사랑을 돌려주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