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남겨 주고 갈 건 아무것도 없고 오직 삶의 네 가지 원칙뿐이다. 너는 나와 아주 흡사하니 그 원칙이 너에게도 잘 맞으리라 믿는다.
그 네가지 원칙이란 이렇다.
첫째, 남들이 뭐라고 얘기하든지 신경 쓰지 마라. 남들이란 너의 두려움 안에서만 존재한다. 네가 뭘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둘째,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너는 소유당한다.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인생을 그대로 즐겨라.
셋째, 심각한 문제는 가볍게 다루어라. 가벼운 문제는 심각하게 다루고.
넷째, 다른 사람들이 널 보고 웃기 전에 언제나 네가 먼저 스스로를 보고 웃어라. 누구에게나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 있다. 너의 약점이나 실패를 받아들이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
- J. 모러스 지음 -
'삶의 네 가지 원칙'을 불교 명상의 지혜와 연결해 보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성찰적으로 바라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음... 제 생각에는 이 네 가지 원칙이 불교 명상이 추구하는 바와 여러 지점에서 아름답게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살펴보며 그 연결점을 찾아볼까요?
첫째 원칙: "남들이 뭐라고 얘기하든지 신경 쓰지 마라. 남들이란 너의 두려움 안에서만 존재한다. 네가 뭘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이 원칙은 불교 명상의 핵심적인 가르침 중 하나인 **'자유로운 마음(해탈)'**과 깊이 연결됩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평가, 기대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명상은 이러한 외부의 소음과 마음속의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찾는 수행입니다. 남들이 만들어낸 "두려움"은 결국 우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그림자일 뿐이며, 명상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생각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마음챙김(사티)'**을 통해 현재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게 되면,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져 오롯이 나 자신의 길을 걸을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죠.
둘째 원칙: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너는 소유당한다.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인생을 그대로 즐겨라." 이것은 불교의 근본 교리인 **'무소유(無所有)'와 '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을 명확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탐욕과 소유는 결국 우리를 속박하고 고통에 이르게 합니다. 명상은 바로 이러한 소유에 대한 갈애(渴愛)와 집착(執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내면의 평온함과 만족을 추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가진 것이 적어도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하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는 **'자족(自足)하는 마음'**을 명상을 통해 길러나갈 수 있습니다.
셋째 원칙: "심각한 문제는 가볍게 다루어라. 가벼운 문제는 심각하게 다루고." 이 원칙은 **'통찰(위빠사나)'**과 **'평정심(우뻬카)'**이라는 명상 수행의 깊은 지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문제는 가볍게 다루어라": 삶의 큰 문제들은 때로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연기(緣起)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무상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공(空)' 사상을 이해하게 되면, 너무나 심각하게 여겨졌던 문제들도 한 발짝 떨어져 관조하며 그 고통에서 벗어날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문제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통찰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가벼운 문제는 심각하게 다루고": 이 부분은 일상의 작은 순간과 행동에도 **'마음챙김(사티)'**을 적용하라는 가르침과 같습니다. 사소하게 여기는 생각, 말,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의 삶과 업(業)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매 순간순간을 알아차리고 신중하게 대하며, 작은 선행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은 바로 이러한 주의 깊은 태도를 길러주어, 소홀히 여겨질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만듭니다. 넷째 원칙: "다른 사람들이 널 보고 웃기 전에 언제나 네가 먼저 스스로를 보고 웃어라. 누구에게나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 있다. 너의 약점이나 실패를 받아들이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 이 원칙은 **'자기 수용(Self-acceptance)'과 '연민(Metta)'**의 마음을 길러주는 불교적 접근과 매우 유사합니다. 불교는 우리의 불완전함, 즉 중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성장의 씨앗을 찾는 데 중요성을 둡니다. 자신의 어리석음, 약점, 실패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스스로 유머러스하게 바라볼 줄 아는 것은, 자신의 자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이 됩니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자기 비판적인 마음을 관찰하고, 자기 자신에게 연민의 마음을 보내며, 모든 존재가 지닌 고통과 어리석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아가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타인의 불완전함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